내배캠 수료! - 삶은 순리대로 흘러간다.

2026. 2. 5. 01:07카테고리 없음

그토록 고대하던 수료날이 왔다.

5개월 간 매일 12시간 이상 공부하면서 언제 끝나나 노래를 불렀는데, 막상 수료하니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찜찜함과 섭섭함,

해방감이 동시에 밀려온다.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엉켜서 공처럼 만들어진 느낌.

그래서 이 감정이 뭔지 물어보면 나조차 딱 이름 붙일 수 없는 느낌이다. 

 

앞으로 어떻게 해쳐나가야 하나라는 걱정이 앞서긴 하지만,

이미 정해둔 계획이 있고, 그걸 따르기로 했으면 더 이상의 걱정을 꼬꼬무 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기로 해-

 

항상 생각이나 고민하면서 밤새 미래에 불안했던 적도 있었지만

이젠 내가 쌓아온 것들이 많기도 하고, 오히려 내려놓았을 때 진짜 좋은 것들이 찾아온다는

삶의 법칙을 많이 뼈저리게 깨달았으니까 말이다.

 

 

어제 요가를 가르치는 나의 친구랑 여러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 친구가 내게 참 좋은 말을 해주었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보내. 어차피 너한테 맞는 일은 언젠간 찾아올거야. 그때까지 넘 조급해하거나 전전긍긍해하지 말고

편안하게 있어. 인생은 순리대로 되는거니까! "

 

 

순리대로 흘러간다는 말을 정말 오랜만에 들어본다.

그동안 요즘은 취업시장이 어쨌거니, 저쨌거니, 그래서 무얼 더 노력해야되거니

이런 말들만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 참 마음이 불안했었는데, 어제는 그게 참 이상하고 기이하게 느껴지는거다.

 

이력서 세션에서 보였던 익명 질문에 내가 알 수 없이 꼼지락거렸던 기분이 무언지 톡하고 알게 되었다. 

"쉬는 기간이 있었는데 괜찮을까요?"

"졸업 유예했는데 면접 때 괜찮을까요?

 

이런류의 질문들이었는데, 정말 이상했다.

여기 있는 그 누구든 한 명도 빠짐 없이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인데, 왜 잠시의 휴식도 불안해하는걸까?

아마 그건 개개인의 탓이 아니라 실패나 방황, 휴식을 허락해주지 않는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 탓이겠지!

 

당연히 누구나 살아가다보면 방황하고, 실패하고, 쉬어도 가는걸텐데 

언제부턴가 그게 허용이 안되고 더 더 불안해하는건지 모르겠다.

 

순리대로 흘러간다는 것을 오랜만에 들어봐서 마음이 잠시 편안했다.

 

그래 아마 이런 생각은 취준생이라면 누구나 하고 있을테고-

그래도 우리는 누군가가 고용을 해주어야만 하는 입장이다보니까 

그에 맞춰서 우리 자신을 깎아내고 맞춰야하는 것이 현실인데.

 

목표한 바가 있으면 그에 도달하기까지 최대한 노력을 하되,

나도 너무 불안함으로 나를 채우지 말고

그냥 푸욱 순리대로 내려놔야겠다.

 

 

 

 

 

 

 

 

 

 

또 그 친구가 내게 "다들 삶의 본질을 놓치고 있는 것 같아. 왜그러나 모르겠어"라고 했다.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싶은지, 정말 이 일이 하고 싶은지. 단순히 좋아보이는 것들을 남들 따라서 탐내는 것 말고.

정말 이걸 왜 원하고 있는지 그 속마음을 들여다보지 않았던 것 같아.

 

삶의 본질에 대한 탐구..

그거 참 열심히였다가 취준하는 기간에는 정신 놓고 세상 것만 잔뜩 좇아다녔던 것 같아.

암튼 그래서 친구가 본질이라는 말을 꺼냈을 때는 참 뜨끔했다.

 

단순히 좋아보이는 대기업, 돈, 성공, 취직, 좋은 차, 좋은 집.

그런걸 사실 원하는 타입이 아닌데도 난 왜 그렇게 여기에 열심히였을까! 스스로한테 궁금해진다. 

(헛것만 좇아서 현타 온다 이런 뜻 절대 아니고 진짜로 내 마음 속 욕망에 대한 순수 궁금이다.)

 

난 결국 내가 원하는 건 가져야 하는 사람이고, 

내게 좋은 것들은 어떻게 해서든 해주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도전하고, 쟁취하고, 내 것으로 결국 만드는 걸 참 좋아하는 사람인데 

이번엔 왜 그게 게임이었을까? 

그리고 여전히 왜 그걸 원하고 있을까.

 

요즘은 좀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거긴 한데,

그냥 들어가면 행복할 것 같아서라는 단순한 대답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본질,,본질,, 무언가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 느낌.

채워도 채워도 부족할 것 같을 때는 

비워야한다는 걸 ...

 

오늘 밤엔 성경을 좀 읽어봐야겠다.

 

내일은 남자친구랑 같이 집을 보러 가기로 했다.

둘 다 걱정도 불안함도 많은 요즘인데,

그냥 모든걸 다 순리대로 흘러가도록 바라볼 줄 아는

지혜로움을 갖고 싶다.

아멘!